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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회 공인중개사/합격칼럼

30대 초반 개업공인중개사가 느낀 부동산중개업의 현실

by 므향이 2022. 5. 31.

 공인중개사를 시작하면서 '현재 업무에 만족하시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합니다. 특히나 기존 업무와는 전혀 다른 업종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신기해하시면서 물어보시는 질문이기도 하고, 공인중개사 시험을 고려하시는 분들도 많이 물어보십니다.

  30대 초반, 32회 합격과 동시에 바로 개업한 개업공인중개사가 느끼는 부동산중개업의 현실은 어떨까요? 과연 행복할까요?

시험이 끝나고 가채점을 하고나서 합격점수임을 알았을때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합격증을 받자마자 바로 중개업개설신고를 했을때,개설등록증을 받아 사무실에 걸어놓을 때 너무 뿌듯했습니다. 퇴사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부했던 그 시간을 보상받는 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정말 짧았습니다. 

 실제 실무에는 전문적인 부동산 지식보다는 서비스 및 영업능력을 더 많이 요구했습니다. 단순히 계약서에 관한 문제 뿐만 아니라 공과금, 시설문제에도 공인중개사의 손길이 요구되었고, 집주인이 해주어야 하는 문제임에도 모든 문제 책임을 공인중개사에게만 추궁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중개보수를 받았으니 이런 부분도 공인중개사가 해야하지 않냐는 말을 꼭 하시곤 합니다.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전자계약을 하는데도 본인은 처음본다, 왜 다른 곳에서는 안하는 것을 너희만 하느냐라는 말도 듣습니다. 매물 물건 비용 조율을 열심히 해드렸는데도 중개보수도 동시에 깍으려고 하십니다. 회사에서 성과를 냈는데 오히려 월급을 깍는다고 하면 본인은 기분 좋으실까요..? 그 외에도 소리만 계속 지르시는 분들, 공인중개사가 다 책임지라는 분들, 돈 못주겠다는 분들, 계약중에 연락두절되는분들... 생각보다 매우 많습니다. 

 공인중개사는 마케팅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 인터넷에서 미리 조사를 해보고 오시기 때문에 광고가 중요한데 네이버 부동산에 1건 올리는 것도 다 비용으로 나갑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무료로 올린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최소 600원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며 광고에 따라 1건에 만원 이상의 비용이 나가는 옵션도 있습니다. 만약 광고를 잘못하거나 거래가 되었는데 깜빡하고 빨리 내리지 않는 경우에는 과태료도 받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과태료 폭탄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이기도 합니다.

 공인중개사들끼리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인정작업 없이 어떻게 돈을 버냐는 마인드를 가지신 분들, 깡통전세임을 알면서도 너무 당당히 중개하시는 분들....  왜 언론에서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이 욕을 먹는지 알았고, 같은 업을 하고 있는 저도 욕하고 싶은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30대 초반, 다른 곳에 신규로 취업하려고 하면 어리지 않은 나이로 보는 시선들이 많지만 부동산 업계는 아직도 너무 어린나이로만 봅니다. 힘들게 자격증을 땄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린데 제대로 알겠느냐 무시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제 나이 또래의 친구가 공인중개사를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지금 당장은 말리고 싶습니다. 자격증을 미리 따 놓는 것은 매우 좋은 생각이지만 벌써부터 이 업계에 들어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는 정말 잘할 수도 있지만 제가 경험한 중개업은 그렇습니다. 만약 어린나이에 중개업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작은 동네에 개업공인중개사가 아닌 법인부동산으로 들어가면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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